'억'소리 나는 고가 럭셔리카 브랜드가 올해 상반기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는 올해 상반기(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간 포르쉐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5만3656대를 판매해 상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4만4050대 판매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대표 인기 SUV 모델 마칸이 4만3618대 판매로 뒤를 이었다. 이들 차량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각각 12%, 28% 판매량이 늘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포르쉐 첫 순수 전기차 타이칸도 잘 팔렸다. 상반기 타이칸 판매량은 1만9822대로 작년 한 해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포르쉐 대표 모델 911 판매량(2만611대)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 포르쉐 AG 영업·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전 세계 시장에서 포르쉐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전동화 모델 판매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이미 약 40%가 전동화 모델"이라고 말했다.
718 박스터와 718 카이맨은 1만1922대, 파나메라는 1만3633대 팔렸다. 각각 33%와 6%씩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시장 판매량은 3만63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단일 국가 기준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23% 증가한 4만8654대 판매됐다. 특히 2도어 스포츠카의 중국 시장 수요가 높은 가운데 911 판매량이 83% 증가한 2324대로 집계됐다.
이 밖에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및 중동 시장에서 6만9198대, 유럽에서 4만435대가 팔렸다.
데틀레브 본 플라텐은 "제품 대기 수요가 많아 상반기 이후에도 긍정적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반도체 수급 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6개월간 무려 4852대 차량을 인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7% 증가한 판매량이다. 이미 내년 4월까지 주문량이 꽉 차 있다.
브랜드 최고 인기 모델인 슈퍼 SUV 우루스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2796대가 판매돼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우라칸은 46% 증가한 1532대, 아벤타도르는 21% 증가한 524대 팔렸다.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이 1502대의 판매량으로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602대, 독일 391대, 영국 318대, 일본 258대, 중동 226대, 이탈리아 197대 등 순으로 나타났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람보르기니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람보르기니의 미래는 기술혁신과 지속가능성을 동시 추구하는 데 있다. 앞으로 제품의 최대 성능과 브랜드 DNA에 대한 충성도에 중점을 두고 위대한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