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21 자동차 브랜드 충성도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7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6위로 순위는 같으나 재구매율이 소폭 올라갔다.
JD파워는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했다. 한 브랜드의 차량을 모는 운전자가 다음 차를 살 때 같은 브랜드를 사는지 여부를 계산한 수치다. 가령,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운전하는 사람이 다음에 현대차 모델을 사는 비율을 뜻한다.
일본 스바루가 61.8%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61.1%), 혼다(59.3%)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뒤를 이었다. 스텔란티스의 램이 56.8%, 포드가 53.9%로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52.2%로 6위에 올랐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순위는 같으나 재구매율이 49.4%(2019년), 51.3%(2020년), 52.2%(2021년)으로 계속 상승했다.
현대차는 51.0%로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를 한 번 타본 사람은 절반 이상이 현대차를 다시 구매한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2019년엔 44.8%로 9위였으나, 2020년엔 8위(47.4%), 2021년엔 7위(51.0%)로 매년 한 단계씩 올라갔다. 현대차 뒤로는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일본 마쓰다, 독일 폭스바겐이 ‘톱 10’에 올랐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렉서스가 51.6%로 1위를 차지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순서대로 ‘톱 5’ 자리에 올랐다. 혼다 어큐라는 전년 38.3%에서 45.3%로 재구매율이 크게 올랐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JD파워는 일반 자동차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분해서 조사한다. JD파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리점이 폐쇄된 터라 소비자들이 방문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가 딜러와 어떻게 긴밀하게 협력했는지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