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에서 발생한 100년 만의 대홍수로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천여 명이 실종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독일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58명으로 집계됐다. 인접 국가 벨기에서도 9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부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 발생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라인란트팔츠주에서도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바일러 지역에선 최소 1300명이 실종된 상태로, 3500명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독일 정부는 병력 최소 850명을 파견해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 헬리콥터도 11대 이상 동원됐다.
인접 국가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폭풍으로 강과 저수지 제방이 무너져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려움, 절망, 고통으로 특징되는 하루다"라며 "작은 강이 범람해 파괴적인 급류로 변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마음을 보낸다"며 "전체 피해 규모가 수일 뒤에나 드러난다는 게 두렵다"고 했다. 구조대원에 감사 뜻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유족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며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텔레그램을 통해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라인란트팔츠주는 희생자를 애도하며 조기를 게양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