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 고액 기부했다가 세금 폭탄…똘똘한 기부 방법 [크리스권의 셀럽&머니]

입력 2021-07-16 11:03
수정 2021-07-16 19:25

연예인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해 부동산을 구매 등의 투자를 할 때 대중은 양극화된 반응을 보인다. 그들의 높은 수익과 투자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그 자리에 오르게 된 과정을 인정하며 축하하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이는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배경에는 연예인이 경제활동에 임하는 진정성이 주요 요인이다. 기존에 해오던 기부 활동이나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쌓여있어야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필자는 유명인들의 기부는 당연히 이루어져야하고, 궁극적으로는 앞으로 더욱 많이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봉사나 기부를 통해 이미지 개선을 꿰하는 것은 옳지않다고도 이야기하지만 '기부' 자체만 두고 보면 결코 나쁜 건 아니라는 판단이다. 크고 작은 도움의 온정이 큰 힘이 되는 곳은 너무 많고 그 지원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타의 선한 활동은 팬들까지 기부에 동참하게 되는 순기능을 이끌어낸다. 최근에는 팬들이 팬클럽의 이름으로 자발적 기부를 하기도 한다. 지드래곤이 팬들에게 생일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공표하면서 팬들이 기부금을 모아 모 단체에 지원했던 일이나 엑소 백현의 팬들이 백현의 이름을 딴 '백현 숲'을 만든 것은 그 사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최근에는 조인성으로부터 시작된 기부가 타 연예인들에게로 확대되면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예인은 어떤 기부를 해야 할까. 필자는 유명인이나 기업의 기부 확산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기부를 할 때 받을 수 있는 실질적 세제 혜택이나 기부 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현행 기부 관련법은 1950년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기부금을 불투명하게 모금하고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단체들을 관리 및 감독한다는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기부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예를 들자면 현금이 아닌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기부할 때는 부가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기부가 활성화된 외국은 출연자나 기부자의 뜻에 따라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이 자유롭다. 기부금품 등 자산을 은행에 잠자게 하는 게 아니라 그 가치를 높여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려야 한다는 게 재단이나 기부단체의 운영 목표이기 때문이고 이에 맞게 제도도 정비되어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영국을 거론할 수 있겠다. 영국은 재단이 당해 수입의 80%를 목적사업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기부자와 재단이 향후 10년 동안의 사업 계획을 함께 수립하고,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는데 한국도 기부금 중 기본자산 편입 비율을 제한하고, 당해 수입의 80% 정도를 목적사업에 활용하도록 법을 개정할 수 있다면 개인과 단체의 기부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몇 년 전 김장훈 씨가 고액의 기부를 하고 오히려 세금납부를 더 많이 하게 된 케이스가 있다. 이런 사례가 발생한다면 기부에 앞장설 유명인은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주저하게 만드는 비효율적 제도다. 조세정책으로 불이익을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재단을 설립하거나 자금의 계획에 맞춰 꾸준히 기부를 하면서 기부를 받는 단체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는 기부 과정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하이브엔터테인먼트는 'Social Responsability' 부서를 따로 운영하며 기획사와 아티스트의 사회 공헌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런 연예인과 엔터 산업의 기부와 사회활동을 부추기는 활동도 필요하다.

단순히 돈만 기부하기보다 그 돈이 어떻게 쓰일 때 효과적인지, 그리고 기부금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살필 필요가 있고, 그러려면 기부와 사회 공헌 활동에 경험과 노하우가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것도 좋다. 기업의 경우 사회공헌활동을 하더라도 조직적으로 그 효과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들이 기부가 시발점이 되어 더 큰 규모의 기부금액이 모이기도 하고 무형의 자선활동들이 더해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경우가 많다. 유명인이 기부를 하는 그 진정성과 거기에 사회적 영향력들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협업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금액의 크고 작음은 중요한 게 아니다. 기부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위다. 유명인들의 기부 행렬이 더욱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고, 그로 인해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희망한다.

크리스권(국내 1호 비즈니스매니저,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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