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 걸린 이순신 정신, 日 언론 '반일' 반발

입력 2021-07-16 11:17
수정 2021-07-16 11:18


도쿄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숙소에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언급한 현수막을 놓고 일본 언론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15일 도쿄스포츠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불쾌한 전시 메시지를 담은 '반일' 현수막을 내걸었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단 숙소에 걸린 현수막 문구와 이순신 장군을 소개하며 "일본과 조선의 전쟁과 관련된 문구를 선수촌에 내건 것은 큰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님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각오를 새기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선다는 각오를 담아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선수촌 숙소에 내걸었다.

대한체육회 측은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개최하는 만큼, 특별한 메시지를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전의를 끌어올릴 만한 응원 문구를 찾다가 한 직원의 제안으로 해당 현수막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문구는 이순신 장군이 전쟁터로 나가기 전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에서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라고 올린 글을 인용한 것. 이후 이순신 장군은 연승을 거두며 임진왜란의 판도를 바꿨다.

이순신 장군의 문구는 이후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명량'을 통해 전 국민이 아는 유행어가 됐다.

도쿄스포츠 측은 이순신에 대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에 저항한 '반일 영웅'으로 한국에서 신격화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도쿄올림픽을 둘러싸고 독도 표기와 욱일기 사용 등을 둘러싸고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고, 이미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왜곡해 외교 문제를 일으켰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공식 항의했지만, 일본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