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친 NC 다이노스 선수 4명의 거짓말 "숙소선 책 읽거나 잔다"

입력 2021-07-16 10:16
수정 2021-07-16 10:24


KB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상벌위원회를 연다.

KBO는 16일 오전 방역지침 위반과 관련한 상벌위원회를 비공개로 열 예정이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 NC 선수 4명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2명과 사적인 모임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역학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새벽까지 술파티를 벌이면서 NC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다. KBO리그는 예정보다 일주일 이른 7월 13일에 정규시즌 전반기를 종료했다.

사고 친 NC 다이노스 선수들은 구단의 유튜브에서 "원정 숙소에서 뭐하느냐"는 질문에 "힘들어서 뭘 할 수가 없다"면서 쉬거나 책을 본다는 등 모범벅인 답변만 늘어놓아 더욱 빈축을 샀다.

이들은 서울 호텔에 외부인 여성 2명을 불러 새벽 늦게까지 함께 술을 마신 일이 발각됐다.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들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전체 KBO리그 일정이 한꺼번에 중단되었고 이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면서 "엄중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강남구는 14일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NC다이노스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은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역학조사에서 일관된 진술을 하지 않고 동선을 속인 것으로 전해진다.

고발 대상은 NC 소속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일반인 여성 2명 등 5명이다.

NC 다이노스 소속 권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등은 지난 6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 2명을 불러 6명이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어긴 것.

이후 여성 2명이 7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NC 선수단은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모임을 가진 4명 중 3명이 확진됐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백신(화이자)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난이 쏟아지자 박민우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했다.

박석민은 이날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지난 며칠간 많은 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를 포함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밝혔다.

NC 측은 "해당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사적 모임을 가졌고 관리부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구단 측은 이들이 부른 여성이 "유흥업소 직원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