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연봉 50% 깎고 바르셀로나 남는다

입력 2021-07-15 17:44
수정 2021-07-16 00:16
‘FC 바르셀로나의 전설’ 리오넬 메시(34·사진)가 ‘영원한 바르셀로나맨’으로 남을 전망이다. 메시가 연봉을 50% 깎고 2026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에서 뛰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이 끝나면 39세가 되는 만큼 사실상 현역 은퇴까지 바르셀로나와 함께하기로 한 셈이다.

ESPN은 15일(한국시간) 메시가 연봉을 대폭 깎고 바르셀로나와 5년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전했다. 메시는 계약 종료일인 6월 30일까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해 지난 1일부터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FA) 선수 신분으로 바뀌었다. 바르셀로나와 처음 인연을 맺은 2000년 이후 20여 년 만에 결별 위기에 빠졌다.

메시는 2004년 1군에 데뷔해 17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778경기에서 672골 305도움을 작성했다.

이적 논란은 메시에게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8월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로 참패한 뒤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메시를 잡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이 나섰다.

하지만 메시의 선택은 결국 ‘잔류’였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악화한 상태에서 7억유로(약 950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최소 이적료)을 맞춰줄 구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 구단을 맡은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의 적극적인 설득도 힘을 발휘했다. 그는 메시가 데뷔할 당시 바르셀로나 수장이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2017년 체결한 마지막 계약 내용은 4년간 5억유로(약 6784억원)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수입이 줄면서 메시와 재계약 조건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