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마켓이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다. 편의점과 배달앱에 이어 최근 쿠팡까지 가세한 퀵커머스 경쟁에 유통·물류 동맹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아시스마켓은 메쉬코리아와 새로운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의 출범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한다고 15일 밝혔다.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받는 두 기업이 지분을 출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한 사례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자본금은 50억원 수준으로 오아시스마켓이 50%+1주, 메쉬코리아가 50%-1주를 보유하기로 했다.
새 법인은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한 플랫폼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오아시스의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 외에도 의류, 도서, 반려동물 상품 등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은 메쉬코리아의 정보기술(IT) 기반 물류 운영 능력과 오아시스마켓의 상품 경쟁력이 결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쉬코리아는 전국 450개 물류 거점을 바탕으로 카카오커머스, 위메프오 등과 퀵커머스 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오아시스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인 김 의장이 2011년 설립한 회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역사가 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업계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주문 15~30분 내 제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는 익일배송에 이어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원하는 시간에 주문한 후 바로 받아 편리하고, 빨리 받는 만큼 식품이 신선한 상태로 온다는 인식에 소비자들에게 각광받으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흐름을 타고 대형마트는 물론 집 근처 편의점의 장보기 수요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달의민족 ‘B마트’와 요기요 ‘요마트’에 이어 쿠팡이 이달 식품 및 생필품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마트’를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GS리테일도 배달 전용 자체 앱 ‘우딜-주문하기’를 출시하며 퀵커머스 경쟁에 본격 참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