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지지율이)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조사 방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부터 갖추고 입을 열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15일 "조사에 무슨 대표의 정치 성향이 개입된다는 말인가"라며 "당신들의 머릿속에는 여론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상상하나 본데 무지의 소치고 궤변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가상대결 시 윤석열의 지지율이 줄곧 우세했다"라면서 "그때는 왜 가만히 있다가 이낙연과 이재명과 모두 오차범위 내 혼전으로 치닫자 민감하게 반응하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윤석열의 하락세, 이낙연의 상승세 흐름은 동시기 타 여론조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되고 있다"면서 "지난주 주말 민주당 컷오프 여론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들이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조사는 조사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해석하느냐가 실력이다"라며 "실력 없으면 내공 좀 쌓고 그 입 다물라"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열흘 동안 윤석열 일가의 비리 의혹과 자질 논란이 커지며 중도층이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며 "윤석열 지지율 하락이 가파르다. 이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급변점)가 시작된 듯싶다. '힘내라 윤석열!' 이렇게 외쳐야 하나? 이 양반, 너무 빨리 무너지면 재미없는데"라고 적었다.
박 대표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여론조사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으며 지난 2월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