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15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패잔병이 돼버린 현실이 너무 억울하고 참을 수 없었다"는 게 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다.
이날 최 전 함장은 유튜브 채널 '천안함TV 함장의바다 Captain's Sea'에 '첫 유튜브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최 전 함장은 "오늘부터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이라 서툴고 재미없어도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11년이 지났다. 돌이켜 보면 당시 우리 국민들의 분노와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은 극에 달했다"며 "정치적으로는 대립했고 사회적으로는 갈등이 심화됐다.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초유의 사태를 맞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이어 "명백한 원인이 있음에도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언론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소모적인 논쟁을 일삼았고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으로 국론은 분열됐다"고 개탄했다.
또 "우리 천안함 장병들이 국민을 위해 바다와 나라를 지키다 거짓말쟁이가 되고 무엇보다 패잔병이 돼버린 현실이 너무 억울하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렇게 부족하게나마 앞에 서게 됐다"며 "앞으로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나쁜 거짓말인지 하나하나 밝혀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지금도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 오로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후방 각지 국군장병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천안함 유족과 장병들을 격려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국민 여러분들과 국군 전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북한의 공격이 명백한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갈등이 빚어졌다. 조상호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6월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전 함장이 그때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 시켜 놓고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휘문고 교사 A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라는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