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오는 3분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75%를 향해 반등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 '왜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최근 국채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은 채권 수요, 공급 문제와 같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면서다. 다음은 국채 금리 하락 원인에 대한 모건스탠리의 분석이다.
국채 금리 상승은 경제 성장의 전조로 해석된다. 반대로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를 나타낸다. 최근 장기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올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느린 성장'을 예측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12일 오후 4시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37%로 지난 3월 연중 최고치보다 37bp(1bp=0.01%) 하락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어떤 이들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만, 우리는 보다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떨어졌지만, 자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그렇다면 채권 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국채 금리 하락에는 채권 수요와 공급 문제와 같은 기술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먼저 미국 중앙은행의 높은 국채 매입 수요를 꼽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등을 매입해 현재 미 국채 시장에서 24%의 기록적인 보유 비율을 갖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15%)보다 높다.
더불어 연기금과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국채 발행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출이 둔화하고 세금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국채 발행 속도가 완화됐다.
국채 금리 하락의 일시적 요인을 잘못 해석한 것인지 투자자들은 성장주, 특히 기술주에 투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 기업들의 주가매출비율(PSR)은 1999년 IT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마지막으로 본 수준으로 상승했다. 정보기술기업들이 높아진 세금, 강화된 규제 등 역풍에 직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기술주를 추격하기 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잉여현금흐름에 중점을 둘 것을 조언한다. 특히 금리 인상 수혜주인 금융주가 돋보인다.
정리=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