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결국 도쿄올림픽 불참…"무릎부상으로 기권" 밝혀

입력 2021-07-14 09:56
수정 2021-07-14 10:00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사진)가 결국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잔디 코트 시즌 동안 불행하게도 나는 무릎에 문제가 생겼고, 도쿄 올림픽을 기권해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를 대표하는 것은 언제나 영광이었고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페더러는 지난해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 치료를 받았다. 그는 "이번 여름 후반 투어 복귀에 대한 희망으로 이미 재활을 시작했다"며 "스위스 팀 전체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멀리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4년 뒤 런던 올림픽 단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단식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왼쪽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다. 페더러는 8월 말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는 테니스 톱랭커들이 줄줄이 불참한다. 앞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도미니크 팀(6위·오스트리아), 스탄 바브링카(30위·스위스), 닉 키리오스(58위·호주) 등이 기권의사를 밝혔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역시 지난 11일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도쿄에 갈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고 답해 출전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여자부에도 소피아 케닌(4위) 세리나 윌리엄스(16위·이상 미국), 비앙카 안드레스쿠(5위·캐나다), 시모나 할레프(9위·루마니아) 등이 대거 불참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