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친환경 농식품에 투자…농협금융, ESG 투트랙 전략

입력 2021-07-14 15:55
수정 2021-07-14 15:56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최적화된 조직입니다. 농협이 곧 ESG입니다.”(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농협금융은 지난 2월 ESG 비전을 선포하고 그룹 차원의 ESG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녹색금융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ESG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협금융은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을 뜻하는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을 선포했다.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채권 투자를 제한하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탈석탄 금융’도 선언했다.

ESG 관련 의사결정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 위해 이사회에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했다. 기존 전담 조직인 ESG추진팀은 ESG추진단으로 격상했다. 친환경 소비 특화 카드, 자동차 탄소포인트제 적용 운전자보험, 농어촌 빈집 재생사업 화재보험 등 이색 금융상품도 선보였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의 ESG 투자는 농협의 특성을 반영한 투트랙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의 ‘그린 임팩트 금융’과 친환경 농업·농식품 기업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 금융’에 주력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서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하는 한편 업무차량 전기차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물리적 자원의 친환경 전환도 강화하기로 했다. 손병환 회장은 “ESG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며 시대 흐름에 앞서 선제 실행해야 한다”며 “농협이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에는 범농협 계열사가 뭉쳐 그린 에너지, 수소충전 인프라, 농업 관련 뉴딜 인프라 사업에 중점 투자하는 ‘그린 뉴딜 인프라 ESG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1500억원 규모로 수소, 연료전지 등 신규 투자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병행하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내세웠다.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운용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맡는다.

지난 5월에는 그린스마트스쿨 등 국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키움그린뉴딜인프라펀드’에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이 1500억원 규모로 공동 참여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 육성에 발맞춰 ‘한국판 뉴딜’ 정책에 농협금융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점포의 사회공헌 활동도 ESG 경영에 발맞춰 그룹 차원에서 통합 추진한다. 농협은행 위주의 활동을 NH투자증권 해외 점포로 확대하고 은행, 증권 등이 동시 진출한 베트남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에 공동으로 나선다. 캄보디아에서는 지역 농민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농업 교육을 할 예정이다.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점포들도 농협금융 특색에 맞는 아이템을 발굴해 현지 사회와의 접촉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기후 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ESG 경영 체계로의 완전한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