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기업 실적발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코로나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도 웬만하면 올 2분기까지는 실적을 회복했을거고요, 작년 2분기에 워낙 실적이 나빴기때문에 기저효과 또한 굉장히 클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특히 산업재, 에너지 업종은 큰 폭의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데요.
델타변이 확산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기업 실적은 경제 회복 속도와 주식시장 향방에 영향을 미치겠죠. 개인투자자들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을 미리 담아두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겠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로 실적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매년 1, 4, 7, 10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반정도 실적시즌이 지속되는데 보통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들이 개막을 알립니다.
한국 기업 실적발표는 이전에 한 번 다뤘으니 오늘은 미국 기업 실적발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실적 결과는 어디서 확인하는지, 재무제표는 어떻게 열람하는지, 외신을 보다보면 등장하는 낯선 회계용어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까지 준비했습니다. 아리송한 회계용어우리나라 실적기사는 크게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각각의 증감률은 보통 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고요.
미국도 비슷한데, 주식 초보들에게 낯선 부분이 바로 ‘회계용어’일겁니다. Sales, Income, Profit, Revenue 등의 용어들은 번역기를 돌린다고 해도 어딘가 어설프게 번역되더라고요.
손익계산서를 보면서 회계 용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매출, 영업이익 등은 손익계산서에 나와있는데 재무제표에서 Income Statement를 찾으시면 됩니다.
애플의 1분기 손익계산서를 예로 들어볼게요. 가장 윗줄에 Net Sales라고 나와있죠. Net은 '순' 그러니까 합산이라는 뜻이고 Sales는 판매량을 의미합니다. 순매출이라고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이 제품매출과 서비스 매출을 합쳐서 해당 분기에 총매출 895억달러를 올렸다는 의미죠.
그 아래에 있는 Cost of Sales는 매출원가를 뜻합니다. cost가 비용을 의미하거든요. 제품과 서비스의 매출원가는 515억달러고 아까 총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하고 남은 380억달러가 Gross Margin, 매출 총이익이 됩니다.
그 밑에는 영업비용이 나와있어요. 영어로는 Operating expenses입니다. 연구 및 개발(R&D)과 마케팅비용, 판매 및 관리비용 등 기타 영업비용까지 합하니 105억달러네요.
Gross Margin 즉 매출총이익에서 방금 계산한 영업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입니다. Operating income 부분이요. Operating income에서 ohter income/expense 즉 기타 수익 및 비용을 제외하고 tax라는 말이 붙은 이것저것 세금 비용을 제외하면 Net income이 나옵니다. 우리가 찾던 당기순이익이 바로 이 부분이입니다.
외국 실적 기사에서는 당기순이익보다는 주당순이익(EPS)을 많이 활용합니다. 주당순이익은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EPS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늘면 EPS도 계속 증가하겠죠.
주의할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면서 EPS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 고정자산을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으로부터 현금을 대출받는 경우에도 EPS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표도 확인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dilluted(희석)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EPS는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전환증권이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을 고려해 계산한 버전입니다.
이렇게 애플을 통해 손익계산서 읽는 법을 다뤄봤는데요, 테슬라의 손익계산서로 한 번 연습을 해볼까요? 그런데 첫줄부터 이상해요. 맨 위에 Net sales가 아니라 Revenues라고 적혀있습니다.
슬프게도 미국의 경우 기업들마다 재무제표에 쓰는 단어들이 약간씩 다릅니다. 매출, 수익, 수입, 이익 등을 지칭하는 단어가 여럿입니다.
쉽게 구분해드리자면 크게 매출파트랑 이익파트만 나눠서 생각하면 됩니다. sales와 revenue는 매출에 해당되는 단어고 이익 관련된 파트에는사용되지 않습니다. 또 gross든 net이든 ‘전체’를 의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용어는 달라도 손익계산서 상 순서는 동일하니까 순서만 기억해주시면 돼요. 굵은 글씨를 중심으로 애플과 테슬라 두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볼게요.
총매출(Total Net Sales·Total revenues)에서 매출원가(Cost of sales·Cost of revenues)를 제외하면 매출총이익(Gross margin·Gross profit). 거기에서 영업비용(Operating expenses)을 빼면 영업이익(Income from operations·Operating income). 기타수익 및 비용, 세금 등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Net income)이 나옵니다. 마지막은 EPS로 마무리되고요.
기업마다 다른 회계연도여기 스타벅스 기업설명(IR) 홈페지이지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2021년 2분기 실적이 올라와있죠. 그런데 자료를 눌러보니 2021년 4월 27일에 발표한 자료네요? 스타벅스 IR팀이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일까요?
“2분기면 4월부터 6월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미국은 주마다, 기업마다 회계연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회계연도랑 본문에 나와있는 시점을 잘 봐주셔야 해요. 회계연도는 Fiscal Year, 즉 FY라고 부르는데요. FY2021 2Q라고 하면 ‘회계연도 기준으로 본 2021년 2분기’를 뜻해요.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기업 회계연도가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것과 차이가 있죠.
스타벅스는 1,2,3월을 2분기로 설정했으니 3분기는 4,5,6월일겁니다. 그래서 7월 27일에 발표할 실적은 2021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해당합니다.
회계연도를 기업별로 다르게 설정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세금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연방정부의 회계연도에 맞춰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혹은 장부상으로 숫자를 더 유리하게 만드려는 의도도 있어요. 성수기와 비수기 실적 차이가 큰 기업들의 경우에는 4분기를 호실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 실적이 가장 잘 나오는 시기를 4분기로 맞추기도 합니다. 매년 마지막 분기를 좋은 실적으로 마무리하면 ‘아 이 기업은 꾸준히 발전하는 회사인가?’라는 생각에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도 좋아질 수 있을테니까요.
실적 공시 확인 어디서?미국 기업 실적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운영하는 ‘에드가(EDGAR)’ 사이트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다트(DART)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회사 이름이나 티커를 입력하고 serach 버튼을 누르시면 Latest Filings라고 해서 최근 순서대로 공시가 나와있어요. 분기보고서는 10-Q이니 실적발표일에 10-Q를 찾으시면 되겠죠. 참고로 10-K는 연례보고서로 회사의 연혁, 재무상태, 지배구조 등이 포함돼있고 10-Q는 미감사 자료라서 10-K보다는 정보량이 적습니다.
기업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할 때 찾고싶은 기업의 기업명 뒤에 ‘IR’을 붙여주시면 대부분은 해당 기업의 IR홈페이지를 가장 먼저 보여줍니다.
스타벅스 IR 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연간보고서, 분기보고서 뿐만 아니라 SEC에 제출한 모든 문서들이 나와있습니다.
Supplemental Financial Data에서는 부가적인 재무정보들을 보여주는데 한 예로 국가별 점포 수를 분기별로 정리한 데이터가 있네요. 우리나라에는 1533개 매장이 있는데 미국을 제외하면 인터내셔널 마켓에서는 매장 수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2위인 영국 매장의 두 배가 넘습니다.
실적 컨퍼런스콜에 사용한 ppt를 올려주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발표자료다보니 공시 홈페이지보다 가시성이 더 높습니다. 최근 정보가 아니라 기업분석 혹은 산업분석을 원하신다면 이런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컨퍼런스 콜의 녹음본을 올려주기도 하니까 한 번 들어보는 것도 공부가 될거예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여러 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을 보고 싶으시다면 어닝스위스퍼스, 야후 파이낸스, 나스닥 어닝 캘린더, 인베스팅닷컴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야후 파이낸스에는 EPS 예측치와 발표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어닝서프라이즈 정도가 업데이트 됩니다. 어닝스 위스퍼스에는 실적 추정치와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나와있어서 저는 이 두 사이트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보면 13일에는 JP모건, 골드만삭스,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델타항공, 15일에는 TSMC와 모건스탠리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고 해요. 7월 말부터 8월초는 빅테크 기업들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증권사에서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종목분석 리포트를 많이 내놓고 있어요.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들고 있는 종목의 실적 발표일도 확인해보시고, 여러 외신들과 기업 분석 리포트를 통해 실적 발표 이후 오를 종목을 미리 담아두시는 방법으로 실적시즌을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