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기업 SPC삼립이 ‘홈베이커의 성지’로 불리는 식자재 온라인몰 ‘베이킹몬’의 운영사 상록웰가를 인수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산하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최근 상록웰가의 지분 100%를 58억원에 인수했다. 상록웰가는 카페·베이커리 전문 기업 간 거래(B2B) 온라인 유통 플랫폼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회사다. 베이킹몬은 냉동생지와 커피원두, 버터 등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들이 필요한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다. 베이킹몬의 회원 수는 17만 명에 달한다. 상록웰가는 지난해 5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PC삼립은 상록웰가 인수를 통해 자회사인 SPC GFS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SPC GFS는 베이킹몬과 비슷한 ‘하이카페몰’이라는 B2B 식자재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다. SPC삼립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질 좋은 식자재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형성된 ‘홈베이킹’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미도 있다. 베이킹몬은 B2B 전문몰이지만 집에서 빵을 만드는 홈베이킹족에게 “도매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베이킹 용품과 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집에서도 손쉽게 빵을 만들어 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홈베이킹이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며 “SPC삼립의 베이커리 기술력과 상록웰가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더해 기업은 물론 소비자도 쉽게 베이킹 관련 식자재를 구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