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사, 시세제공 서비스 선보여 프롭테크 시장에 뛰어들다

입력 2021-07-14 15:04
수정 2021-07-14 15:10
대형 감정평가법인인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시세 추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평양감정평가법인(대표 이창규)는 최근 전국 모든 부동산에 대해 온라인으로 시세를 조회할 수 있는 웹서비스 '랜드바이저(Landvisor)'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온라인 시세추정 서비스는 2016년부터 빅밸류(로빅), 공감랩(하우스머치), 4차혁명(밸류쇼핑), 랜드북, 나집사랩, 공간의가치 등 많은 프롭테크 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분야이다. 부동산 평가 분야 전문가인 감정평가법인이 직접 웹서비스를 개발하여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전국 15개 본지사에 200여 명의 감정평가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감정평가법인이다. 프롭테크 시대를 맞아 사내 R&D(연구개발)팀을 설립해 3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부동산 자동평가모형(P-AVM)을 특허 출원하고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랜드바이저 서비스는 연간 350만 건의 실거래 데이터 뿐만 아니라 감정평가법인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탁상감정(현장 조사하지 않고 가격 자료를 토대로 제시하는 가격) 정보 50만 건을 추가적으로 활용해 모형의 정확성을 개선했다.

서비스의 제공 범위는 전국 모든 부동산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비도시 지역까지 추정시세를 제공한다.,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에 국한되었던 기존 시세추정 서비스와 달리 토지 상가 공장 오피스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데이터가 부족해 추정시세를 산정하지 못하는 경우 감정평가법인에 직접 탁상감정을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오성범 감정평가사는 “실거래가의 경우 거래당사자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높거나 낮을 수 있다"며 "감정평가정보는 중립적 지위에서 감정평가사가 현장조사 및 자료분석을 통해 생산한 정보이기 때문에 모형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랜드바이저 서비스는 시세추정 외에도 건물 입면도, 유사 매매사례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 취득세, 중개?등기비용, 재산세, 상속?증여세, 양도세 계산 등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도 갖추고 있다.

프롭테크 시장의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부동산서비스산업과 갈등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성범 감정평가사는 “프롭테크는 경쟁의 대상이 아닌 활용의 대상”이라며 “그동안 감정평가업계는 감정평가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의식해 통계적 평가방법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는 제도의 허용범위 내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비감정평가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