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장사 유상증자 금액 17.3조원…전년 동기 대비 349%↑

입력 2021-07-13 10:57
수정 2021-07-13 10:58


올해 상반기 231개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17조3953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13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회사 수와 금액이 각각 65%와 348.7%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42곳이 13조8047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166곳이 3조4590억원을, 코넥스 상장사 23곳이 1316억원을 각각 끌어 모았다.

유상증자 금액 규모는 대한항공이 3조315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한화솔루션(1조346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2735억원), 한화시스템(1조1606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9945억원) 순이었다.

배정 방식 별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이 9조3641억원으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일반 공모 4조5197억원(26%), 제3자배정 3조5115억원(20.2%)가 뒤를 이었다.

무상증자 발행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83개 상장사가 9억2800만주를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전년 동기 대비 회사 수는 186.2%가, 무상증자 발행 주식 수는 257.1%가 각각 늘었다.

특히 작년부터 무상증자가 주주 친화적인 이벤트로 인식되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무상증자 규모가 10배 넘게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 20곳은 올해 상반기 1억2000만주를 무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했다. 1년 전보다 회사 수와 주식 수가 각각 100%와 1466.6%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60곳은 7억9500만주를, 코넥스 상장사 3곳은 1300만주를 각각 주주들에게 나눠줬다. 전년 동기 대비 코스닥 상장사의 무상증자 발행주식 수는 218.2%가, 코넥스 상장사는 439.4%가 각각 늘었다.

무상증자로 주식 수를 가장 크게 늘린 회사는 에이치엘비(5297만주)였다. 이어 제넨바이오(5279만주), 대한제당(4808만주), 에이치엘비생명과학(4709만주), 화일약품(4373만주) 순이었다. 이중 대한제당은 재평가적립금을, 나머지는 주식발행초과금을 각각 활용해 주식 수를 늘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