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결국 프로야구가 시즌 도중 멈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양재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대표가 모인 긴급 이사회를 열고 2021 KBO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KBO리그는 ‘2020 도쿄올림픽’으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휴식기가 설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으로 연기되는 것은 13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팀별 6경기, 총 30경기다. KBO는 이 경기들을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앞서 NC 다이노스에서 3명,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감독, 코치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에 자가격리 처분이 내려졌다. 이 때문에 두 구단은 올림픽 휴식기까지 2군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백신 접종을 마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로만 여섯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는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3주간 리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KBO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 말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5월에야 개막했다. 리그 개막 이후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군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 올해는 1군 선수단에서 몇 차례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나왔지만 엔트리 교체 후 경기를 정상적으로 이어갔다.
KBO 이사회는 최근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00명을 넘어서고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상황인 만큼 일정 기간 리그를 쉬어가는 편이 안전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서 리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지만 경기를 취소하는 게 아니라 ‘순연’하는 것”이라며 “예정된 팀당 144경기를 다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