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5명은 하반기에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은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보름간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전체 응답자 1669명 중 49.4%는 하반기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작년 말에 진행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선 10%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하락과 보합을 예상한 이는 각각 32.0%와 18.6%였다.
지역별로 보면 상승을 전망한 이들의 비율은 경기가 5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천은 52.0%, 지방은 47.6%, 서울 47.3%, 지방 5대 광역시 43.6% 순이었다.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보다 집값 상승을 전망한 비중이 컸다. 유주택자는 56.5%가 집값 상승을 예상했다. 반면 무주택자는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44.4%로 오를 것 같다는 전망(38.8%)보다 더 높았다.
집값 상승을 예상한 이유론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이 25.6%로 가장 많이 많았다. △신규 공급 물량 부족(23.4%) △경기 회복 기대(11.9%) △교통·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0.9%)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이유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고 생각돼서’가 47.6%가 가장 많았고 △매매 수요 위축(14.8%) △부동산 대출 규제(12.8%) △보유세·양도세 등 세제 강화(10.9%)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 본 이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57.0%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 전망 역시 작년 말(65.5%)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전셋값 상승을 전망한 이유로는 '전세 공급(매물) 부족'(46.5%)과 '매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26.2%) 등이 꼽혔다.
하반기 월세는 응답자 가운데 52.7%가 상승을 내다봤다. 월세 상승 전망의 이유로는 '매매, 전세 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37.9%)가 가장 많았으며, '월세 공급(매물) 부족'(25.6%), '보유세·종부세 부담으로 인한 세 부담 전가'(1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늘고 있지만, 설문 결과 여전히 집값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며 "7월부터 무주택·서민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와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시작이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