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자신의 정치·경제·복지 철학을 담은 책을 출간한다. 공개적인 봉사활동으로 사실상 대권 행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 김 전 부총리가 본격적으로 대선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김 전 부총리 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제목의 저서를 오는 19일 출간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책을 통해 자신의 핵심 국정 철학인 ‘기회복지국가’ 개념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이 책에서 지금 우리가 겪는 모든 문제는 ‘기회’와 연결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라고 말한다”며 “우리 사회 모든 곳에 뿌리내린 승자독식 구조를 걷어내고 기회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미래의 발목을 잡는 각종 ‘금기’를 깨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진영 논리의 금기, 공무원이 되면 성공한 것이라는 철밥통 금기, 노동개혁은 안 된다는 금기, 대기업은 규제해야 하고 더 이상 늘어나면 안 된다는 금기 등을 깨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 책에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소득주도성장론과 부동산·조세 정책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책 출간 시점을 전후로 그동안 장외에서 몸을 풀던 김 전 부총리가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책 출간을 야권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춘 것도 이 같은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12일부터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