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누적 상금 1위 박상현(38·사진)이 투어 통산 아홉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상현은 11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CC(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 2위 전재한(3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상현은 2018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10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1억원을 챙기면서 통산 상금 38억5484만원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굳건히 했다. 2위는 33억8466만원을 기록한 강경남(38)이다.
박상현은 이날 김봉섭(38) 배용준(21)과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고, 8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14번홀(파4)에선 2온에 성공한 뒤 약 3m 버디를 넣어 더 달아났다. 17번홀(파4)에서 3퍼트를 범해 이날 첫 보기가 나왔으나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18번홀에선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으나 대회 관계자를 맞고 멈추는 행운도 따랐다.
박상현은 “우승컵 없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쁜 우승”이라고 했다.
전재한은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날 버디만 6개를 잡아 순위를 7계단 끌어올렸다. 투어 첫 승에 도전했던 배용준과 김봉섭은 이기상(35)과 함께 15언더파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