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보디빌더가 입은 옷 때문에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텍사스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터키 보디빌러 데니즈 사이피나르(26)는 복장 때문에 항공사로부터 탑승 금지 조치를 받았다. 아메리칸 항공의 직원은 "당신의 의상이 다른 승객들의 여행을 방해할 것"이라며 비행기 탑승을 막았다.
사이피나르는 "나는 벌거벗지 않았다"며 자신의 옷차림을 찍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렸다. 사이피나르는 얇은 어깨끈이 달린 탱크톱 디자인의 갈색 상의에 짧은 데님 반바지를 입은 뒤 흰색 블라우스를 허리에 묶고 있다.
그는 "나는 여성스러운 옷을 좋아하지만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옷은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욕감을 느낀다"며 "미국에서 내가 이 옷을 입었기 때문에 비행기에 타지 못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뉴욕포스트에 "운송 약관에 명시된 것과 같이 모든 고객은 적절하게 옷을 입어야 하며 불쾌감을 주는 복장은 기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며 "사이피나르는 이같은 정책에 대해 통보 받았고 다음 항공편으로 재예약해 마이애미에 도착했다"고 했다.
사이피나르는 터키에서 여성 최초로 국제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연맹으로부터 자격을 획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