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하타오카 나사(22·일본·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10언더파를 몰아쳤다. 2위 로런 스티븐슨(24·미국)을 4타 차로 크게 앞서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하타오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비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CC(파71·655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아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하타오카는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파4)부터 2번홀(파3)까지 내리 6개의 버디를 잡는 절정의 샷감을 뽐냈다. 이어 5번홀(파4)부터 7번홀(파5)까지 연달아 버디를 몰아치며 이날 하루에만 10타를 줄였다. ‘꿈의 스코어’ 59타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두 홀에서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61타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아홉 번째 버디를 잡은 후 59타를 생각했으나 남은 홀이 둘뿐이었다”며 “아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하타오카는 오는 8월 첫주 열리는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경기에서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와 메달 경쟁을 펼칠 후보 중 한 명이다. 세계랭킹 11위로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다. 특히 안방인 일본에서 열리는 경기여서 홈 코스의 이점을 안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