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대 갑질에 "40년 전 공장도 모멸감은 안줬다"

입력 2021-07-08 16:53
수정 2021-07-08 17:00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불거진 서울대의 청소노동자 대상 갑질 논란에 대해 "뿌리 깊은 노동의 이중구조, 사람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도 되는 일터, 그래도 되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링크를 공유했다.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학내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한 내용이었다.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서울대 측은 불필요한 시험을 쳐서 청소노동자를 망신 주거나 모욕감을 줬다.


노조가 공개한 서울대 측이 청소노동자들에게 풀게 한 시험지에는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라고 쓰라고 하고 건물 준공연도를 쓰게 하는 등 청소 노동이나 안전관리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가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학교 측이 시험 점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하는 것에 모욕감을 느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삐뚤삐뚤 쓰신 답안지 사진을 보며 뜨거운 것이 목구멍으로 올라온다"며 "40년 전 공장 다닐 때도 몇 대 맞았으면 맞았지 이렇게 모멸감을 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이 계속되고 기회가 희소해진 사회의 서러운 풍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부자가 되고 영화를 누릴 수는 없지만 우리 누구도 견디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적은 없다"며 "진상이 규명되고 분명한 조치가 있길 바란다"고 썼다.

고은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