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자 정부가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 적용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에 확진자가 집중된 만큼 서울만 단독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은 당장 내일(9일)부터 4단계 기준인 주간 평균 확진자 수 389명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가 3일간 이어지면 4단계로 격상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이날 691명으로 기준인 1000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경기나 인천 등 여타 수도권 지역도 서울과 동일 생활권으로 묶여 있는 만큼 함께 단계를 격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는 7일 4차 대유행의 위험성을 밝힌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에게 "지난번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알아서 상황에 맞도록 지자체별로 한번 해 본다고 해서 서울은 따로 상생 방역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게 있다"면서 "헬스장, 골프장은 영업시간을 더 연장하고. 이걸 카페라든가 식당으로 이어서 단계를 넓히려고 했다. 결국 이거는 실패한 거로 봐 야하나"라고 질문하며 오세훈의 책임을 거론했다.
최재욱 교수는 "서울 수도권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 유행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사회의 무증상 감염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했다는 것 한 가지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유입을 차단을 못 했던 것이다"라면서 "이 부분에 대한 부분은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이었냐, 아니었느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일정 부분 책임과 일정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건 다 같이 볼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서 상생 방역이라는 측면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우선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 어떤 부분들이 필요할지에 대해서 최우선의 노력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시장은 서울형 방역 대실패 왜 책임 안 지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정부가 똥볼 차 놓고 국민더러 ‘원스트라이크 아웃’한다고 협박하는, 정부의 적반하장 식 방역 대책에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조 청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4차 대유행을 몰고 온 상황 악화의 주범은 20~30대 청년, 자영업자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다"라면서 "우리나라 국민처럼 협조 잘하고 성숙한 국민이 어디 있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은 그 자리에 왜 있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1주일씩 연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해서 최소한 7월 한 달간은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