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는 사의를 표명한 박영수 특별검사에 대해 8일 "외제 스포츠카를 얻어 타고 현금을 줬다는 박영수 특검의 변명은 잡범도 하지 않을 조악한 변명이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를 하고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작은 유혹에 너무 쉽게 굴복한다"라면서 "사기범이 사기가 가능했던 것이 대통령의 사면 때문이란 것도 놀랍다"라고 썼다.
이어 "제가 전날 <희망 오름> 출범식에서 나 자신을 흠 없는 정치인이라고 말한 것은 내가 도덕적으로 완벽한 존재라고 말한 게 아니었다"라면서 "공직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늘 갖고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을 맡는다는 것은 만족이나 성취와는 다른 삶, 즉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하철과 따릉이를 타고 다닌다. 제1 야당 대표가 바쁘지 않아서가 아니다. 누가 외제 스포츠카를 준다고 그가 받을까"라고 반문하며 "이준석 세대가 추구하는 변화와 혁신 그리고 그가 견지하는 공익을 의식하는 태도가 맞는 방향이다. 그런 그의 가치를 알아준 것이 지금의 MZ 세대다"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이 되고 정치를 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고민할 겨를이 없는 다양한 가치를 대신 고민하고 삶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책을 만들 기회를 갖는 것이다"라며 "기본 소득 정책이 갖는 문제점은 경제적으로 심각하지만 인간을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 문제점도 갖는다. 퍼주기 복지에 반대하는 이유도 인간을 시혜의 대상으로 볼 뿐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고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재명의 정책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보다 더 심한 문제를 야기할 것투성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영수 특검은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 등을 제공받고 명절에 음식 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자 7일 사표를 냈다.
박 특검은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 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을 단죄한 박 특검은 '포르쉐 의혹' 등으로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