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광학 솔루션 기업 아이엘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디스펜싱(dispensing)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 멀티빔 헤드램프용 실리콘 렌즈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발표했다.
미래형 첨단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인 멀티빔 헤드램프용 렌즈는 오차 없는 초정밀 설계 및 양산 기술 구현이 어려운 제품으로 여겨졌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첨단 디스펜싱 공법의 실리콘 렌즈로 이런 제품을 실현했다.
기존 렌즈 생산 방식인 사출로는 액상 실리콘 원료를 고체화하는 과정에서 변색, 변형, 기포 생성 등 불량률이 높아 양산이 어려웠지만, 아이엘사이언스의 디스펜싱 공법은 불량 발생이 거의 없고 별도의 금형 제작도 필요하지 않아 원가 절감 및 양산에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만7000㎡ 규모의 천안 스마트 팩토리에 마련된 실리콘 렌즈 생산 설비는 아이엘사이언스의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제작됐다. 액상 소재 실리콘 렌즈 원료의 디스펜싱, 성형, 이형까지 전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 별도의 생산인력이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실리콘렌즈는 기존 플라스틱, 아크릴, 유리 렌즈에 비해 광 효율이 높고, 가볍고 열에 강하며 황변 현상이 없는 등 물성이 우수한 편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롯해 자동차 의료기기, 정보기술(IT), 디스플레이,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임새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멀티빔을 포함한 차량용 LED 시장 규모는 올해 2조6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9.6% 성장할 전망이다. LED 조명 채택 비율은 현재 35%에서 2024년까지 7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엘사이언스는 멀티빔 실리콘 렌즈 개발 성공에 따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량주문에 대비해 현재의 4개 생산라인에서 월 250만개의 멀티빔 헤드램프용 렌즈 생산을 목표로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다. 또 마무리 단계에 오른 한국·이스라엘 공동 국책과제 ‘실리콘 UV(자외선) 경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량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엘사이언스는 2015년 세계 최초로 LED 조명용 실리콘렌즈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소부장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협력사로 등록해 자동차 전장 부문에 사용되는 일반렌즈를 실리콘 렌즈로 대체하는 등 자동차산업 분야에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