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자신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묶어 '듀오'라고 표현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조 선생의 후쿠시마 방류수 위험 판단의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주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서 제 사진 태그 의향을 묻는 게 떴길래 가봤더니 조국 교수가 후쿠시마 방류수 관련 제 방송 인터뷰 사진을 캡처해 올려놓은 포스팅이다"라며 "저는 알려진 정보와 사실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판단하여 우리나라 사람에 대한 후쿠시마 방류수 위해가 연간 바나나 7300분의 1 섭취에 불과하니 매년 38,000개 섭취분에 해당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방사선 흡수선량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건강위해는 없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선생께서는 어떤 정보와 사실을 근거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참 궁금하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주 교수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월성 원전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지휘하자 감찰과 징계 청구가 들어왔고, 백운규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계기로 검찰 수사권 박탈이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탈원전 비판론자인 주 교수는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하자, "사실 마실 수 있는 물"이라며 "오염수 방류의 진짜 피해는 방사성 물질이 아니라 괴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서균렬 교수는 "방사능에 관해서는 걱정이 지나쳐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오염수로 맥주를 만들어 마시라"고 반대 입장을 내놨다.
조 전 장관은 '듀오'라는 표현으로 탈원전 비판 목소리를 내는 전 총장은 물론 오염수가 건강에 위해가 없다는 주 교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