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김포 아파트값 '껑충'…1년새 45% 올랐다

입력 2021-07-07 17:19
수정 2021-07-08 02:17
최근 1년 새 경기도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고양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고양시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민은행 ‘주택 가격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6월 1554만9000원에서 지난달 2079만3000원으로 1년간 33.7% 올랐다. 같은 기간 고양시는 1352만7000원에서 1969만8000원으로 45.6% 올라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보면 1년 새 1억5000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작년 6월 3억7000만원에 팔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무원마을 두산’ 전용 71.55㎡는 지난달 11일 6억200만원에 손바뀜했다. 1년 새 2억3000만원 넘게 상승했다. 상승률은 62.7%에 달한다. 행신동 A공인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에서 이사를 오려는 젊은 층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고양시 집값이 급등한 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경기 파주~화성 동탄) 개통 기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45.0%) 의정부시(44.5%) 남양주시(43.8%)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40%를 웃돌았다. 이어 안산시(37.7%) 시흥시(37.6%) 용인시·광주시(각 37.4%) 양주시(35.5%) 의왕시(35.1%) 순이었다.

작년 6월 3억2000만원에 거래됐던 김포시 장기동 ‘고창마을 자연앤어울림’ 전용 84.85㎡는 지난달 5억2000만원에 팔리며 2억원 상승했다. 의정부시 낙양동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 78.73㎡ 실거래가도 작년 6월 3억4500만원에서 지난달 5억2800만원으로 1억8300만원 올랐다.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1~5월 경기도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4만9462건으로 작년 동기(4만36건)에 비해 23.5% 늘었다. 고양시(45.8%)와 의정부시(38.7%) 거래량 상승률이 높았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탈(脫)서울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