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남동·주안공단과 함께 수도권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부평공단의 입주업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가 잇따라 준공하면서 청년 창업가가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올해 4월 말 기준 부평공단 입주업체는 총 1370개다. 지난해 말 1216개였던 입주업체 수가 4개월 만에 12.6%(154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안공단(1117개)은 단 한 개도 늘지 않았다. 부평공단보다 다섯 배 이상 입주업체가 많은 남동공단(6970→7050개)도 80개 증가에 그쳤다. 올 들어 전국의 37개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입주업체가 100개 이상 늘어난 곳은 부평과 창원공단뿐이다.
지난 1년을 놓고 보면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작년 5월 1020개였던 기업이 1370개로 34.3% 증가했다. 남동공단은 6806개에서 7050개(3.6%), 주안공단은 1080개에서 1117개(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작년 5월 부평공단은 주안공단보다 입주업체가 적었지만 현재는 250개 이상 많다.
부평공단의 입주업체 증가는 아파트형 공장인 지식산업센터의 잇따른 준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식산업센터는 기존 단층으로 설계된 공장 형태가 아니라 오피스텔과 아파트형 건물로, 수백 개 기업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다. 올초 입주를 시작한 부평나들목(IC) 인근의 부평제이타워3차와 올해 4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한 부평테크노파크가 대표적이다. 두 건물의 입주 가능한 사무실만 700개가 넘는다.
조덕형 부평중소기업협의회장은 “부평공단의 지식산업센터는 경인고속도로 인근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보다 임대료가 저렴해 청년 창업가와 스타트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공단에 청년 창업가들과 4차 산업혁명 기술 위주의 스타트업이 입주하면서 기계, 전기, 전자 등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산업단지로 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