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펑차오 바이낸스 CEO "올 들어 국제 수사의뢰 2600건 협조"

입력 2021-07-07 16:56
수정 2021-07-07 17:05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장펑차오 최고경영자(CEO)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서한에서 "범죄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과 같은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미국 국세청(IRS)과 같은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에 대한 세계 각국 규제당국의 압박이 현실화하면서 암호화폐 투자금 이탈을 우려해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일부 해외 거래소들은 본사 소재지를 밝히지 않아 자금세탁 등의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펑차오 CEO는 "최근 사이버 공격을 통해 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는 사이버 범죄 조직 검거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들어서만 5600건의 수사의뢰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해동안 협조한 수사의뢰건수보다 많은 횟수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명확한 규제 틀(프레임워크)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장펑차오 CEO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다. 자동차도 처음 발명됐을 때 교통법규나 신호, 안전벨트도 개발돼있지 않았다는 것이 장펑차오 CEO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바이낸스는 규제에 협조하고자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해 바이낸스는 규제에 대비해 '국제규정준수팀'과 자문위원회 인원을 5배 이상 확충했다. 릭 맥도넬 전 국제자금세탁기구(FATF) 사무국장이 대표적인 영입 인사다. 호세 나데우 전 FATF 캐나다 대표단 책임자와 맥스 바우스커스 전 미국 상원의원·주중 미국 대사도 합류한 상태다. 장펑차오 CEO는 "자문위원의 숫자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