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서 춤추던 22세 여성 알고보니…"사람 아니었다"

입력 2021-07-07 10:25
수정 2021-07-07 17:51

신한라이프 TV 광고에 출연한 22세 여성 모델이 가상 인간으로 알려졌다. '로지(ROZY)'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다.

이름은 한국어 '오로지'에서 뜻을 가지고 왔다. 현재 로지는 브랜드 홍보 모델은 물론, 인스타그램을 통해 2만5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화보나 일상을 공유하고, 팬층과 댓글과 메시지를 나누기도 한다.

세계여행, 요가, 패션에 관심이 있는 22살 여성으로 설정된 로지는 동양적인 외모에 서구적인 체형을 지니고 있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얼굴을 분석해 3D 기술력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호감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만드는 데 치중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로지가 가상 인간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이달 초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이 TV에 송출되면서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다. '라이프에 놀라움을 더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TV와 SNS를 중심으로 젊고 세련된 이미지와 디지털 감성을 담은 브랜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로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근거리는 공중파 첫 데뷔'라는 문구와 함께 신한라이프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67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말 안 했으면 가상 인간인 줄 몰랐겠다", "쉽지 않은 춤 잘 춘다고 생각했는데 가상 인간이라니", "설마 인간이 아닐 줄이야", "기술이 조금만 더 발전하면 인간의 눈으로 구분을 못 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성태 신한라이프 브랜드 담당 전무는 "새롭게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기존의 보험 광고 공식을 깨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통합 광고의 모델부터 남다른 전략으로 접근했다"며 "로지가 새롭고도 놀라운 라이프를 선사하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의지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