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날개 단 해운사, 올 하반기에도 잘 나갈까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7-07 08:57
수정 2021-07-07 09:06
≪이 기사는 07월06일(0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이후 해운사들의 신용도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운업황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주요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제조업도 살아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올 하반기 해운사들의 신용도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해운업황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600선이던 건화물선지수(BDI) 역시 최근 기준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소진된 재고 확보 효과와 선복량 조절을 포함한 공급 측면의 수급 개선, 세계 주요 항만 하역적체에 따른 공급망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을 볼 때 업황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개별 해운사의 실적도 동반 호전되는 모습"이라며 "국적 1위 해운사인 HMM이 10년 만에 영업 흑자에 성공한 것처럼 컨테이너선사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개선의 폭과 속도를 볼 때 선사별로 유의미한 수준의 재무부담 경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전망이지만 건화물선보단 컨테이너선, 그 중에서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이나 금융시장에 비해 더딘 실물경제 회복 수준,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해운업의 하방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