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20대 성소수자 남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해 사망하자 각곳에서 규탄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피해 남성으로 알려진 사무엘 루이즈(24)는 지난 3일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주(州) 라코루냐의 한 클럽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숨을 거뒀다.
루이즈의 친구들은 현지 일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즈는 친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가해자들이 루이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루이즈가 자신들을 촬영하는 줄 착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들은 당시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과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현장 감시 카메라를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 중이다. 호세 미노네스 주 정부 대표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에 있다. 이번 사건이 성소수자 혐오 범죄인지 아닌지는 수사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언론을 향한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성소수자(LGBTQ) 활동가들은 같은 날 수도 마드리드를 포함한 스페인 전역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사건 관련 공식 통계는 문제의 일부만 포착할 뿐이다"이라며 성소수자 대상 증오 범죄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렸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