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는 전체적으로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도 친환경주는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세계 각국이 탄소 줄이기에 나서고 있어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HSBC는 일부 종목은 상승 여력이 98%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를 꼽았다.
5일(현지시간) HSBC는 “정치인뿐 아니라 재계 리더들에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사회적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주는 급등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친환경 업종은 향후 수십 년간 성장을 지속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HSBC는 밸류체인별로 추천 종목을 선정했다. 전 세계 2차전지 기업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만 추천했다. 중국의 CATL, 일본 파나소닉 등은 추천 목록에 들지 않았다. HSBC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상승 여력이 각각 27.6%, 30.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2차전지 대장주라는 점이 추천 이유로 꼽혔다.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기술력이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주요 자동차 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다초뉴에너지(DQ)를 최선호주로 뽑았다.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뉴욕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다초뉴에너지는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잠재력이 98.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HSBC는 “다초뉴에너지는 중국에서 가장 품질력이 입증된 태양광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최대 전력기업 이온(E.ON)이 톱픽으로 꼽혔다. ‘저전압 전력 분배 네트워크’ 분야에서 최강자라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16.6%로 분석됐다. 에너지 장비를 생산하는 지멘스는 37.2%의 상승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친환경 섹터가 성장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는 폭스바겐이 최선호주로 선정됐다.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고 커넥티드카와 디지털 서비스 분야로 확장하고 있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상승 잠재력은 30.2%에 달한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업체이자 수소저장장치를 만드는 포레시아는 주가가 경쟁사 대비 20%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화학 업체로는 존슨매티, 바이오 기업으로는 아미리스가 추천 목록에 들었다. 아미리스는 사탕수수를 이용해 미용제품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식물성 스쿠알란을 만드는 기술도 갖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