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TV토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스캔들' 관련 질문을 한 가운데, "바지라도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한 이 지사의 태도에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진행했던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TV토론회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앞서 토론회에서 정 전 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의 덕목 중 도덕성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논란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
그러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답했다. 이는 가수 나훈아가 2008년 여배우와의 스캔들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며 바지를 반쯤 내렸다가 올린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었다.
먼저 정 전 총리는 해당 질문을 한 이유에 대해 "경선은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당원이나 국민을 대신해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날 면접관의 지적에 답변을 안 했다.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내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이는 건 의외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부선은 2018년 이 후보의 신체 특정 부위에 있는 점을 실제로 봤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 후보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 검증을 받은 후 의료진으로부터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병원 검진을 통해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느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물음에 정 전 총리는 "그런 건 자세히 모른다. 그러면 그렇다고 국민께 얘기해야하지 않느냐. 나도 자세히 모르는데 국민들도 모른다"고 답했다.
해당 검사 결과로 '스캔들' 의혹이 소명됐다고 평가할 수는 없느냐고 하자 "그건 국민이 판단할 일이지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