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5세대(5G) 데이터센터에 쓰일 초고속·초저전력 네트워크 솔루션 액티브 케이블(active cable) 개발을 끝내고 납품처에서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 시장을 선점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데이터센터에 쓰일 5G 시장을 겨냥해 기존 구리선, 광케이블을 대체할 400G 액티브 케이블을 출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액티브 케이블은 데이터센터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간 데이터를 초고속·초저전력으로 연결해 준다. 400Gbps(초당 기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반도체 칩셋을 활용해 전송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광케이블 대비 가격은 절반으로 낮췄고, 소비전력도 최대 75%로 줄였다.
대부분의 데이터센터는 구리선이나 광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선은 고주파에서 표피효과가 발생해 도체 중심부에 전류를 흐르기 어렵게 한다. “초고속통신 시 한계를 유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때문에 5G를 기반으로 하는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광케이블로 구리선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광케이블도 광전소자 사용에 따른 전력 소모가 크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한 개의 빅 데이터센터에는 보통 20만 개의 케이블이 쓰인다. 가격도 케이블당 500~700달러다. 회사 측은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나고 있어 액티브 케이블 판매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포인투테크놀로지는 2016년 창업 후 최근까지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대만 등지에서 11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는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3년 내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