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 짓는다. 인수 후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한다.
중흥그룹은 6일 "대우건설 매각주체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내에 인수를 완결하겠다"고도 했다.
KDBI는 전날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개 주택·건설·토목업체 계열사를 거느리는 회사다.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해 세종 등 신도시와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중흥그룹은 주택 부문에서 '푸르지오' 등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과 플랜트에 정통하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단기 브릿지론 성격의 자금을 일시적으로 차입해 마련한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내년까지 유입될 그룹의 영업 현금흐름으로 단기 브릿지론은 대부분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