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풀어낸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완간을 이뤘다는 소식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사마천의 고국인 중국에서도 만화책 번역본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판사 휴머니스트에 따르면 이희재 화백이 7년여에 걸쳐 쓴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가 이달 마지막 권인 7권을 출간하며 완간됐습니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5월에 1·2권이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올 1월 6권이 나왔고, 이번에 최종권이 마무리를 하게 됐습니다.
책은 중국 하남천일문화유한공사를 통해 이달 중 중국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사기'의 백미인 열전을 뼈대로 하되, 본기와 세가의 내용도 빠뜨리지 않아 전체적인 맥락을 잡았다는 게 출판사 측 설명입니다.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한 이 화백이 뛰어난 재해석과 탄탄한 연출력을 더했다고 합니다. 이번 책에서도 만화의 장점을 살려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전개가 생생하게 펼쳐졌다고 합니다. 이 화백은 나관중의 '삼국지'도 만화로 풀어낸 전력이 있습니다.
'사기'는 중국 고대사의 전범인 동시에 인간학 교과서, 인물의 보물창고로 불립니다. 수많은 고사성어가 이 책에서 유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 탓에 비전공자가 접근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만큼, 입문서로 적합할 것이라는 게 출판사 측 설명입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고전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자처하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접근성이 좋고, 흥미를 돋우기 쉬운 만화가 그런 측면에서 동원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 완간된 만화판 '사기'가 과연 동양의 대표적인 역사서로 다가 가는 길을 잘 인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