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폭이 커지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안전자산인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활성화한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위험을 헤지(회피)하는 ETF가 여러 개 있다. 한 개의 ETF를 매입해도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에크 인플레이션 얼로케이션 ETF’(RAAX)는 원자재 ETF, 부동산 ETF 등을 분산해 담고 있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fund of funds)’다. 전체 자산의 20.61%를 ‘인베스코 원자재 파생상품 No K-1 ETF’(PDBC)에, 14.52%를 ‘뱅가드 부동산 ETF’(VNQ)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RAAX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80%다.
‘프로셰어즈 인플레이션 익스펙테이션 ETF’(RINF)는 ‘FTSE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30년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TIPS는 채권 원금에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채권의 가치를 보전해 주는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이다. RIN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70%다.
‘SPDR SSgA 멀티에셋 리얼 리턴 ETF’(RLY)는 원자재 ETF와 TIPS 추종 ETF를 동시에 담고 있다. RLY의 투자자산 비중은 PDBC 24.89%, ‘SPDR S&P 글로벌 천연자원 ETF’(GNR) 24.70%, ‘SPDR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1~10년물 TIPS ETF’(TIPX) 8.49% 등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86%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