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지하 2층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을지로 센터원 E-피트(E-pit·위 사진)’을 5일부터 운영한다.
을지로 센터원 E-피트는 현대차그룹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협업해 마련했다. 지난 1일 서울 길동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을 개소한 뒤 설립한 두 번째 충전소다. E-피트는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급유·타이어 교체 등을 위해 정차하는 ‘피트 스톱’에서 따와 지은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 브랜드다. 피트 스톱에서처럼 쉽고 빠르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업무 및 상업시설이 밀집해 충전소 구축이 어려운 서울 한복판에 설치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을지로 센터원 E-피트에서는 최대 260kW 초고속 충전기 4기와 최대 100kW 급속 충전기 2기가 설치돼 있다. 충전시 최대 220kW의 전력을 받아들이는 아이오닉 5(아래 사진)의 경우 초고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8분만에 10% 남은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존 충전 시간의 절반이다. 5분만 충전해도 100㎞ 이상 달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E-피트 충전소를 설치해 총 72기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인천, 대전, 제주 등에 차례로 도심형 E-피트 충전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의 E-피트는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되며 타사 전기차 고객도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충전 표준인 콤보1을 기본으로 충전하는 전기차는 모두 쓸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에 발맞춰 도심 내 기존 시설이 변화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