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글로벌 현장 전문 체외진단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성장 전략 및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공모를 통해 최대 6470억원을 조달해 이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다양한 진단 제품을 앞세워 급성장한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매출(1조6862억원)의 경우 전년 대비 2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0% 증가한 7383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0년 엘리어에 인수된 전신 기업 에스디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형광면역진단과 분자진단 사업에 진출해 면역화학진단과 분자진단, 혈당측정기 등 선별검사부터 확진검사까지 가능한 현장 체외진단 토탈플랫폼을 갖췄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현재 약 150여종이 넘는 체외진단 제품을 출시했다. 신속진단키트 기준 월 2억5000만 테스트 생산이 가능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신속진단(STANDARD Q) △형광면역진단(STANDARD F) △분자진단(STANDARD M)이 있다.
이효근 에스디바이오센서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이후에도 올해 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외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 동절기가 오면 계절성 호흡기 질환과 코로나19를 구분할 수 있는 진단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경쟁력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확보한 120여개국의 독점 판매망을 통해 코로나19 진단 제품을 전 세계에 약 7억개 판매했다.
회사는 국제기구가 요구하는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해 뛰어난 품질의 진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신속진단키트 기준 월 2억5000개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공모가를 낮추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상장 예정이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공모가를 30% 이상 낮췄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진단검사 수요가 크게 줄어 성장성과 수익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효근 대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인수·합병(M&A)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장 이후 M&A 관련 부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지역 유통사나 지금 우리가 갖고 있지 않은 진단 플랫폼 신기술을 가진 회사에 대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날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어 오는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식수는 1244만2200주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599억~6470억원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