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5곳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했다. 회복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요인으로는 10곳 중 7곳이 ‘원자재 가격상승’을 우려했다.
5일 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는 중소 제조기업(종사자수 300인 미만) 1000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경영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분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56.4%는 내년에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경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원가절감(55.0%)을 하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제품혁신(30.2%)과 거래처 다각화(30.1%)도 중요한 내부 전략으로 꼽혔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작용할 변수로 가장 많은 기업(70.9%)들이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지목했다. 생산 원가 중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5.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23.1%)과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22.1%)도 위험요인으로 봤다. 지원책으로는 금리 등 융자조건 완화(68.5%), 유동성 공급(40.4%), 판로지원(11.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9.8%는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의견이 37.2%로 가장 많았고, 연초(27.5%)나 지난해 상반기(18.5%)부터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18.33%만 판매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28.0%의 기업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기업은 현재 판매가격을 유지할 경우 영업이익이 약 19.75%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1월 이후 납품단가 관련 불공정거래 경험이 있는 기업은 6.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의 28.7%는 원자재 가격상승이 2022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원가연동제 도입(32.9%)이나 원자재 수급 신규 판로지원(21.9%), 원자재 구매금융 보증(20.9%)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업종별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적극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