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친환경 소재·섬유산업을 육성하기위한 생분해 소재산업협의회가 민간주도로 발족을 앞둬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친환경 생분해 소재개발 관련 30여개 기업들은 오는 7일, 오후 3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2층 국제회의장에서 중앙정부, 대구시, 경상북도, 국회의원, 섬유 유관기관·단체장 등을 초청한 가운데 ‘탄소중립 생분해 섬유소재 산업협의회 창립식’을 개최한다.
이번에 출범하는 ‘탄소중립 생분해 섬유소재 산업협의회(이하 탄소중립 소재 협의회)’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발표(2020.12) 이후 국내 소재·섬유 산업분야에서 민간기업 주도의 첫 협의회다.
협의회는 창립을 계기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을 비롯한 섬유분야 전문연구기관, 지역대학 등과 함께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전환·확산 대응에 부응하는 한편, 본격적인 기술개발과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화석원료를 대체할 바이오·재생기반의 친환경 소재와 제품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협의회는 구성원들간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 생분해 소재·섬유 관련 기술개발과 글로벌 시장 경쟁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생분해 클러스터 대표 단체로서의 대내·외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30여 개 회원사로 출범하는 협의회는 정보교류·수요기술 및 공정 요소기술 개발·마켓 대응에 이르기까지 스트림기업 간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생분해 소재·섬유산업의 가치사슬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소재개발 및 산업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협의회는 지난해 9월부터 친환경 생분해 PLA소재 개발 및 양산을 시작한 ㈜코레쉬텍을 비롯, 지역의 친환경 생분해 소재·섬유 관련 유관기업들 간 간담회 개최, 준비위원회 및 협의회 창립 기획단 발족 등 6개월여 준비기간을 거쳐 출범을 맞게 됐다.
협의회는 PLA방사, 티백용 필터 및 각종 생분해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코레쉬텍을 비롯 ㈜원
창머티리얼, ㈜쏠텍, ㈜벽진바이오텍, ㈜세아섬유, ㈜송이실업 등 30개 회원기업으로 출범하며, 향후 소재·섬유 스트림, 산업군, 용도분야 중심의 신규회원 확대·충원으로 협의회의 대외역량을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탄소중립 소재 협의회 준비위원장인 안홍태 코레쉬텍 대표는 “이번 협의회 출범은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필(必) 환경시대의 대응과 정부의 탄소중립·친환경 산업전환에 부응하는 것으로 신소재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협의회 회원기업은 물론 중앙·지방정부, 섬유소재 전문 연구기관 등 산·학·연·관이 하나된 거버넌스 구축으로 친환경 생분해 바탕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미래성장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다양한 작물의 전분에서 추출된 원료를 주성분으로 하는 생분해성 폴리유산(PLA:Poly Latic Acid) 소재는 매립 또는 퇴비화 조건에서 물, 이산화탄소로 완전분해되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다.
PLA 생분해 소재의 활용 분야는 헬스케어/메디컬용, 해양용, 건축토목용, 농업용, 섬유용, 포장재용 등, 전 산업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PLA는 기초원료에서 생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 PET의 15.3% 수준으로 친환경성이높고 전 세계적으로 PET 대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PLA 원료 수입량은 7746톤, 2021년에는 2만톤 이상이 예상돼 국내는 물론 글로벌 화학기업 등을 중심으로 상용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초원료의 조달과 합성기술 난이도 문제 등으로 PLA 소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생분해성 소재개발은 원천기술의 부재로 임가공산업 중심의 기술이 형성되어 있다. 중소기업의 생분해 소재 제품화 기술수준은 최고기술국 대비 79.7%이다.
다양한 친환경 소재산업의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PLA 원천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협의회는 밝혔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