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도 '이재명 때리기' 가세…"국민분열 시도, 얄팍한 술수"

입력 2021-07-05 10:58
수정 2021-07-05 10:59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 논란을 두고 "얄팍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일 논란을 일으켜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라며 "이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두고 친일세력과의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2017년 이 지사는 대선 출마 당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는 참배할 수 없다고 한 적 있다"며 "분열의 정치를 본인의 정체성으로 삼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유사한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아예 모든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는 황당한 판단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 달라서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서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범야권 인사들이 "셀프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한 가운데, 이 지사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며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전 총장님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하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하지만,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그리고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색깔 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