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서 유일한 리튬·니켈·흑연 '배터리 원료 공급망'

입력 2021-07-05 15:23
수정 2021-07-05 15:24

포스코는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1일 창립 53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탄소·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메가트렌드 전환 국면에서 포스코는 철강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강재 및 부품, 2차전지 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용 강재와 모터코어 등 핵심 부품, 2차전지 원료 및 소재를 아우르는 전기차 시장의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및 음극재와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 니켈 10만t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사로부터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확보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통해 1350만t 규모의 리튬을 확보했다. 아르헨티나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2018년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t보다 6배 늘어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밖에도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소재인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기존 주력 제품인 철강 분야에서도 해외 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5일 세계 3위 철강업체인 중국 허베이강철(HBIS)과 중국 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서명식을 열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강판 시장인 중국에서 고품질 강판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와 허베이강철은 3억달러씩 총 6억달러를 투자해 허베이성 탕산시 라오팅 경제개발구에 연산 90만t급 도금강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1월 착공해 2023년 말 준공하는 게 목표다. 합작회사는 포스코가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 중인 광둥CGL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광둥CGL은 포스코가 중국에 세운 첫 도금강판 생산법인이다. 중국 내 고품질 자동차 및 가전용 강판을 연 45만t씩 생산해왔다. 합작회사가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데 이어 광둥CGL까지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산 13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포스코그룹의 종합상사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에너지와 함께 식량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19년 9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에 연간 250만t 규모의 곡물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중동·북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 밀 등 곡물을 판매 중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