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선거에서 ‘돈’을 책임지는 후원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여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외하고 8명의 예비후보가 후원회장을 선정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은 김사열 경북대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영남권 시민사회 원로 인사로,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가 영남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김 교수를 후원회장에 위촉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드라마 전원일기 등에 출연한 배우 김수미 씨를 후원회장으로 내세웠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씨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서울 종로에 도전한 정 전 총리를 적극 도왔다. 두 사람은 전북 출신으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도우며 30년간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뉴질랜드 출신인 안광훈 신부(본명 브레넌 로버트 존)를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안 신부는 50년 전 한국에 정착해 소외계층을 위한 빈민 구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은 대하소설 《태백산맥》 등으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다. 조 작가는 이 후보가 2014년 원로와의 대담집을 출간하며 인연을 맺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 출마 선언 전날 직접 이 전 대표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후원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최 지사에 대해 “진실하고 사심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최문순 캠프 측은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 후보로 나선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후원회장을 동시에 맡을 정도로 민주당 인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이 전 대표의 전국 조직인 ‘광장’은 이재명 지사 지지 모임에 참여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양승조 충남지사는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장 등을 각각 후원회장에 위촉했다.
이 지사는 5일께 후원회장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