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농업기술기업 신젠타가 상하이증시에 상장해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조달한다.
4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신젠타는 최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커촹반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커촹반은 중국이 과학기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중국판 나스닥’ 시장이다. 장래성이 높으면 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가하는 등 다양한 특례를 두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신젠타는 제초제와 농약 등 작물보호 부문에서 세계 1위, 종자 부문에서 3위로 꼽히는 농업기술기업이다. 중국 최대 화학기업인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2018년 430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이후 영국 런던증시 등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신젠타는 상장 신청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00억달러를 유치해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발행 주식은 약 28억 주로, 상장 후 전체 주식의 20%가량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을 5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신젠타의 기업가치를 600억달러로 평가했다. 신젠타는 상하이 커촹반 상장 이후 유럽 또는 미국에서 2차 상장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젠타는 켐차이나에 인수된 이후 중국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7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은 41%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높아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