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도 민주당이 약자 보호?"…박용진의 '정색' 왜?

입력 2021-07-04 15:28
수정 2021-07-04 15:37

"저도 멋있는 인사말 준비했지만, 다른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여기 와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앞서 송영길 대표님은 연단에 올라와 멋있게 말씀하셨는데,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님은 연단 아래에서 인사하셨습니다. 왜?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권에 도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민주당 대선 경선 2차 국민면접에서 정색하며 이렇게 말했다. 본격적으로 행사가 시작되기 전 후보의 자기소개 순서였다. 박 의원은 준비한 인사말 대신 행사장 연단에 경사로가 설치 돼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연단에 올라 축사를 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달리 휠체어를 탄 이상민 위원장은 연단 아래에서 축사를 했다. 이 위원장은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평소 휠체어를 탄다.

박 후보는 "(행사에)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경사로 하나 설치하지 못하는 민주당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 약자들 보호하겠고, 소외된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착오가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행사 진행을 맡은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감사하다. 말씀 잘 참고하겠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박 후보의 인사말 전문.

"저도 멋있는 인사말 준비했는데요, 다른 말씀 드리렵니다. 오늘 여기 와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님은 연단에 올라오셔서 멋있게 말씀하셨는데요, 고생 너무 많이 하고 계시는 우리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님은 연단 아래에서 인사하셨어야 합니다.

왜요? 경사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경사로 하나 설치하지 못하는 민주당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 약자들 보호하겠고, 소외된 사람 없도록 하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는 이런 착오가 없었으면 좋겠고요. 우리 후보들도 그런 자세로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우리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하나가 되고 연대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