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소문에 대해 "쥴리를 하고 싶어도 바빠서 시간이 없었다"고 부인한 것을 두고 "응대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X파일은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르고 진위도 확인할 수 없다. 그럴 때는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거지 그것에 응대할 필요가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그런데 윤 전 총장 부인이 갑자기 인터뷰해서 깜짝 놀랐다"면서 "응대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응대를 했을까. 아마 엄청 억울했나 보다 (생각했다)"라면서 "그렇지만 조언을 하자면 앞으로는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 응대하면 할수록 이게 더 진짜 커져 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생태탕도 마찬가지다. 사실 일주일 전에 무슨 일 했는지, 무슨 옷을 입었는지 아무도 기억 못 하지 않나"라며 "윤 전 총장 측에서 여의도 정치를 잘 모르고 언론의 생리를 잘 모르니까 나오는 미숙함이다"라고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도리도리윤'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과 관련해 "어색해서 놀랐다"면서 "청문회 때는 고개를 돌려도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그날 보니까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구나 싶더라"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지금 정치의 영역으로 처음 들어오는 것이다"라며 "여의도 정치의 나쁜 점,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그걸 전혀 무시하고 정치할 수는 없다.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또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 김 씨의 인터뷰를 "치명적 실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 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사실상 그간 의혹으로만 전해지던 '쥴리'라는 언급을 최초로 한 사람이 김 씨가 돼 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김 씨의 인터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침에 제가 일찍 행사를 나오느라 (못 봤다). 한 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이 답은 거짓이 되고 몰랐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세간의 관심이 쏠린 X파일 관련 기사가 나올 것이 뻔히 예상되는데 내부 조율 없이 인터뷰했다는 점에서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